전기차 주행거리를 소개할 때 어떤 곳은 유럽 WLTP 기준, 어떤 곳은 한국 환경부 기준을 말합니다. 정확한 정보를 원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혼란한 상황입니다. 무엇이 다른지 알아보겠습니다.
주행거리로 지원도 달라진다
국산 전기차, 수입 전기차 역시 한국과 유럽의 수치가 확연히 다릅니다. 전기차 주행거리는 전기차 보조금 지급 기준이자, 차량을 구매할 때 중요한 구매 기준인 만큼 무척 민감한 사항입니다. 일부 수입 전기차들은 전기차 주행거리가 한국 기준으로 너무 낮거나 전기차 보조금을 받지 못하는 상황도 발생합니다.
NEDC 방식
NEDC는 1970년대 도입된 측정 방식으로 'New European Driving Cycle'의 약자로 오랜 기간 동안 유럽을 비롯해 세계 표준으로 인정받은 주행거리 측정 방식입니다. 도로환경 변화에 맞춰 몇 차례 개정 과정을 거쳐 사용되어왔으나 급가속이나 에어컨 사용 및 주행모드 등 다양한 주행 환경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단점을 갖고 있으며, 내연기관 차량의 연비 및 환경오염 물질 측정에 허점이 있습니다.
WTLP 방식
유럽 WTLP 기준은 급가속, 에어컨 및 히터 사용, 주행 모드 변경 등을 반영하지 않고 순수한 주행 가능 거리만 측정합니다. 또 측정 시 평균 속도는 약 47km/h, 최고 속도는 130km/h로 설정합니다. 도심 운전이 많은 유럽 특성을 고려해서 측정은 도심 주행 위주입니다. 배터리 특서 상 외부 온도 및 상태에 따라서 큰 편차가 있는데 유럽 WLTP는 이러한 변수도 포함하지 않습니다.
EPA 방식
EPA는 유럽이 아닌 미국에서 사용되는 측정 방식으로 일반적인 출퇴근 길을 감안해 만든 기준입니다. EPA의 전기차 EV 테스트는 'Multi-Cycle Test', MCT라고 부르며 전문 테스터 드라이버가 완충된 전기차를 시뮬레이터 위에서 배터리가 방전될 때까지 주행하는 방식이며 고속주행 역시 가상의 고속도로 시뮬레이터에서 배터리가 모두 방전될 때까지 주행합니다. 전기차는 온도나 배터리 상태에 등에 따라 편차가 크기 때문에 실험실 내 정해진 환경에서 이루어지는 테스트 결과의 70%만 인정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 방식
도심 주행을 위주로 측정하는 유럽과 다르게 도심 주행, 고속 주행 모두 측정합니다. 또 급가속, 에어컨 및 히터 사용, 주행 모드 변경 등 다양한 조건을 반영합니다. 5-Cycle이라고 하는 시내 주행, 고속 주행, 급가속, 공조 가동, 저온 등 5가지 상황을 고려해 보정식을 대입하는 것이 유럽과 다른 특징입니다. 배터리 온도나 상태에 따라서 주행거리 편차가 크다는 점을 반영해 측정한 거리의 70%만 인정하는 점도 한국 기준 특징입니다. 겨울철 저온 주행거리는 상온 주행거리 대비 낮은 수치를 기록합니다.
주행거리의 통일된 기준 필요
동일한 차량이지만 국가의 기준에 따라서 100km 가까이 차이가 있습니다. 각 기준에 따라 테스트 방식이 다릅니다. 전기차 주행거리 기준의 목적은 '실제 이 정도 주행 가능할 것이다' 소비자에게 말하며 신뢰를 주는 것입니다. 전기차 주행거리 인증 방식은 각 국가의 주행 환경과 성향에 따라서 다르지만 한국 기준에 대한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모두가 인정할만한 측정방식이 있어 통일이 되어야 오해를 일으키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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