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탄소 중립의 노력에는 성역이 없습니다.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 주는 자동차 또한 탄소 중립을 실현하면서 이동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중입니다. 자동차의 인테리어도 한 부분입니다. 지난 130년 동안 자동차의 내부는 가죽과 나무, 플라스틱과 페인트로 꾸며져 왔습니다. 이들 또한 탄소 배출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만큼 친환경 인테리어 소재에 대한 연구가 한창입니다.
탄소 중립을 위한 새로운 인테리어
자동차의 인테리어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소재는 플라스틱과 가죽입니다. 플라스틱은 대부분 석유 정제 과정의 부산물로 생산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탄소를 배출합니다. 천연가죽은 비교적 친환경적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소나 양을 기르는 과정에서도 엄청난 탄소가 배출됩니다. 전 생애주기 평가(Life Cycle Assessment) 기준으로는 이러한 인테리어 소재들의 탄소 중립 또한 중요한 과제입니다.
일차적으로 폐플라스틱이나 페트병 등을 재활용한 재생 소재, 폐기 시 자연 분해되는 친환경 소재 인테리어는 이미 다양한 브랜드에 적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프리미엄 브랜드에서 폭넓게 적용하기에는 기존 소재 대비 고급감이나 내구성이 다소 부족해 일부 차종에만 쓰이는 데 그쳤습니다. 그동안 가장 대체하기 어려웠던 천연가죽의 촉감과 내구성을 완벽히 재현하면서 동물성 원료의 사용을 최소화하고자 하는데요.
혁신적인 인테리어 소재
비건 인테리어의 핵심은 차세대 비건 가죽 ‘베간자(Veganza)’입니다. 외형과 촉감, 기능성 측면에서 천연가죽과 거의 차이가 없고, 마찰과 땀, 습기에도 강해 시트는 물론 손이 직접 닿는 스티어링 휠에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가죽이 아닌 가죽 같은 것인 셈이죠. 기존 자동차 인테리어에서 가죽이 쓰이는 부위를 이 혁신적인 소재로 대체할 경우 자동차 구성 요소 중 동물성 원료의 비율을 1% 미만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코팅에 쓰이는 젤라틴, 페인트 속 라놀린, 기타 왁스 등 필수적인 항목들을 제외하면 탑승객에게 보이는 부분에서는 동물성 원자재가 사라지는 것입니다.
천연가죽 이외의 소재도 보다 친환경적이고 탄소 중립적인 신소재로 대체될 전망입니다. 이미 바이오 소재 인조가죽인 미룸(Mirum), 바이오 폴리우레탄과 선인장 섬유를 섞어 만든 디저텍스(Deserttex)등, 기존 대비 탄소 배출량이 45%에 불과한 저탄소 합성 피혁을 개발한 회사도 있습니다. 또 폐그물 등 해양 폐기물을 재활용한 재생 플라스틱과 섬유를 개발하여 점차적으로 차세대 모델의 내·외장재에 적용해 나갈 계획을 회사들은 가지고 있습니다.
인테리어의 내일
우선 해양 폐기물로 만든 합성 섬유, 에코닐(Econyl)은 다양한 모델의 플로어 매트에 쓰이고 있습니다. 도어 패널, 시트, 센터 콘솔 등 다양한 부위에 재생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해 탄소 중립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비건 가죽, 베간자 시트가 적용한 모델들도 출시가 되었습니다. 여기에 저탄소 천연 소재인 캐시미어 패브릭이 조합됐고, 루프 라이너는 페트병을 재활용한 섬유로 마감됩니다. 그 밖에도 다양한 플라스틱 및 금속 내장재가 재생 소재로 만들고 있습니다.
인류는 계속 발전해야 하고, 그 발전은 인류가 함께 누려야 합니다. 소수만이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자동차 회사만이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더 많은 노력이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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