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장소에서 와이파이를 찾다 보면 아이콘 옆에 숫자 6이 작게 붙은 공유기가 간혹 검색된다. 상용화된 방식 중 최신 규격인 와이파이 6이다. 2018년에 상용화된 와이파이 6은 이론상 최대 10 Gbps 속도로 무선 통신이 가능하다. 무선 통신 규격 중에서는 이상적인 속도다. 개선해야 할 부분이 아직은 많다. 송수신 속도가 서로 다르고 여러 기술적인 한계로 실제 속도는 느린 편이다. 그래서 다음 규격에 거는 기대가 높아졌다. 와이파이 7은 아직 상용화 전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정식 명칭과 규격명이 정해지고 주요 특징이 어느 정도 정리된 상태다
와이파이 7 데이터 속도 향상
차세대 와이파이 규격은 어떤 점이 달라질까. 일단 데이터 전송 속도가 빨라질 것은 자명하다. 구체적인 정보가 없어도 지연 시간이 줄고 안정성이 향상될 것이라 짐작해 볼 수 있다. 와이파이 7은 2.4 GHz, 5 GHz, 6 GHz 세 가지 주파수 대역을 사용한다. 6 GHz 대역은 신호 간섭을 줄이고 속도 저하를 개선하기 위해 와이파이 6E부터 채택됐다. 6 GHz 대역에는 채널이 60개 있는데, 와이파이 6E는 채널을 8개까지 묶어 160 MHz 대역폭으로 사용하는 게 가능하며 와이파이 7은 16 채널을 한데 묶어 대역폭을 320 MHz로 넓힐 수 있다. 대역폭이 넓을수록 한 번에 주고받는 데이터가 많아 속도가 빨라진다.
와이파이 7 더 많은 기기를 사용할 수 있다
QAM(Quadrature Amplitude Modulation) 상한선도 높아진다. QAM이 높을수록 한 번에 더 많은 데이터를 송수신할 수 있다. 와이파이 6은 1024-QAM까지 지원하는데 와이파이 7은 무려 4K(4096)-QAM까지 지원한다. 일반적으로 QAM이 높아지면 통신 범위가 줄어들지만 데이터 전송 속도가 빨라진다. 와이파이 7의 4K-QAM은 와이파이 6보다 20%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MLO(Multi-Link Operation)를 통해 한 번에 연결할 수 있는 기기도 늘어난다. 기존 와이파이 규격은 단일 대역에서 연결할 수 있는 기기 수가 많아야 두 대에 불과했다. 하지만, 와이파이 7은 서로 다른 대역에 존재하는 2개 이상의 채널을 활용해 동시에 더 많은 기기를 연결하고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와이파이 7의 활용
공공 와이파이에도 적용할 만하다. 공공장소에 설치된 개방형 와이파이는 일반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공유기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이용한다. 기존 대로면 이용자가 늘어날수록 속도가 크게 느려지지만, 동시에 여러 장치를 연결할 수 있는 와이파이 7 규격이 적용되면 많은 사람이 사용하더라도 빠르고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기기의 통신 품질을 향상할 수 있다. VR·AR 콘텐츠는 속도도 속도지만 지연시간을 줄이는 게 문제다. 지연시간이 길면 몸과 화면이 움직이는 시간이 미세하게 달라져 어지럼증과 멀미가 나타나기 쉽다. 지연시간이 짧아지면 몸의 움직임에 따라 화면이 바로 반응하기 때문에 이질감이 줄어든다.
언제 사용할 수 있나
보급화 단계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듯하다. 와이파이 6의 경우 2017년에 첫 번째 표준안을 발표하고 1년쯤 뒤 상용화됐지만 아직까지도 대부분의 가정에서 와이파이 6을 사용 중이라고 판단할 수 없는 상태다. 와이파이 7이 약 1년 뒤 상용화될 것으로 보지만 널리 이용되는 건 2025년 이후로 예상하고 있다. 새로운 규격이 등장해 대중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관련 기술과 하드웨어가 모두 완성되고 소비자가 사용하는 단말기 대부분이 와이파이 7을 지원해야 대중화됐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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