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구매 후지불(BNPL) 서비스인 애플 페이 레이터(Applepay Later)를 발표했다. 애플 페이 레이터는 차기 아이폰 운영체제(OS) iOS 16에서 지원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이달 중순 애플이 제공한 iOS 16는 해당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
준비는 끝났것 같은데
초기 iOS 16에서 애플 페이 레이터가 빠졌다는 사실은 애플 웹사이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iOS 16의 주요 기능을 소개하는 애플 웹사이트를 보면 향후 업데이트에서 제공할 예정, 일부 미국 주에서는 제공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애플이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Goldman Sachs)와 함께 애플 페이 레이터를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은 지난해부터 전해지기 시작했다. 올해 들어 애플 페이 레이터 관련 소식이 증가했고, 애플은 이를 공식화했다. 최근엔 애플이 독립적으로 애플 페이 레이터 준비를 위해 자회사 ‘애플 파이낸싱 LLC’를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제 방식
애플페이 레이터는 현재 지닌 예산이 없더라도, 미리 제품을 구매하고 대금은 나중에 치르는 후불 결제 시스템이다. 아이폰, 맥 등 애플 기기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기획됐으며, 물건값은 6주에 걸쳐 4번 분할 납부 가능하다. 특히 애플 페이 레이터는 무이자 신용 결제처럼 이자와 수수료가 없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조명을 받았다.
애플의 보안성
애플은 애플페이 레이터를 발표하면서, 보안성이 뛰어나다는 점을 강조했다. 애플 기기에서만 작동하는 만큼, 페이스 아이디(Face ID)와 같은 애플의 생체인증 시스템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또 애플은 결제 도중 신용카드 번호가 노출되지 않는다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애플 지갑(Apple Wallet)에서 상환일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은 애플 페이 레이터의 특징 중 하나다.
부정적 영향과 우려
애플페이 레이터를 기대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동시에 BNPL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증가했다. BNPL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젊은 소비자 경제적 상황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처럼 경제적 관념이 다소 부족한 상황에서, BNPL이 과소비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현재는 미국 규제 당국이 칼을 뽑아들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BNPL을 제공하는 기존 핀테크 업체 입장에서도 애플 페이 레이터는 반갑지 않다. 애플은 이미 애플 페이를 통해 모바일 지갑 결제 업계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애플 페이는 미국 안에서 모바일 지갑 결제 시장의 48%를 점유하고 있다. 이는 경쟁자인 구글(17%)을 가볍게 뛰어넘는 수치다.
애플 페이 레이터로 인해 핀테크 업체들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은 이전부터 제기돼왔다. 거대 회사들이 무엇이든 만들어 내기 시작하면 상대적으로 작은 회사들은 피해를 본다. 국내에서 결제 시스템이 운영되면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애플이 그런 문제를 해결해 줄만큼 친절한 회사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소비자들이 현명하게 잘 판단하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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