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수소 전기 엑시언트를 국내에 출시한다. 그런데 중요한 사실을 잊고 있는데, 바로 충전소의 부족이 문제이다. 일반 충전소에서 상용차의 충전은 시간과 대기 시간을 고려하면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
전용 충전소가 필요한 이유
수소 화물차는 수소 승용차보다 더 큰 수소탱크를 탑재해 대용량 충전소를 필요로 한다. 충전소가 충분히 설치되지 않으면 원활한 운행이 어려울 것이다. 실제로 국내 출시된 현대차 11톤급 수소 엑시언트의 수소탱크 용량은 41 kg으로 수소 승용차인 넥쏘(6.33 kg)보다 약 7배 크다. 충전에 걸리는 시간도 그만큼 길어진다. 넥쏘를 5분 만에 충전하는 충전소에서 수소 엑시언트를 충전할 경우 산술적으로 약 35분이 소요된다.
대용량 충전소는 버스 차고지에만
수소 화물차를 정상적으로 운행하기 위해선 단시간에 더 많은 수소를 충전할 수 있는 대용량 충전소가 필요하다. 업계에서는 충전용량이 최소 ‘시간당 80 kg은 되어야 수소 화물차를 원활하게 충전할 수 있다고 하는데, 국내에 설치된 시간당 80 kg 이상급 대용량 수소충전소는 버스 차고지에 위치해 있어 수소 화물차가 이용하는 것은 어렵다. 수소 화물차를 시범운행 중인 물류기업 또한 화물차 차고지 인근 일반 수소충전소를 이용 중인데, 전용 충전소의 부족은 수소 화물차의 보급을 더디게 할 것이다.
정부의 안일함
정부는 대용량 수소충전소의 중요성을 감안, 2021년부터 오는 2025년까지 5년간 수소 화물차용 충전소를 매년 2개소씩 짓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가 없다. 대용량 충전소는 적어도 2~4개소 있어야 하지만 완공된 곳은 한 군데도 없다. 충전소가 수소차 보급의 최우선 조건임을 감안하면 정부의 충전소 사업을 안일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을 해야 할 것이다.
현대자동차는 수소 전기 엑시언트를 국내 출시한다고 광고를 하는데, 충전소가 부족해서 차가 충전소 앞에서 하루 종일 기다리고 일을 할 수 없는 상상을 한다면 사라고 말할 수 있을지 현대자동차도 고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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