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배터리 사업의 광물 자원은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 핵심광물의 안정적 수급을 위한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 하지만 광물·소재만이 문제가 아니다. 장비 생산에 필요한 '프로그래머블 로직 컨트롤러(PLC)' 수급이 배터리 업계의 또 다른 숙제가 되고 있다.
PLC 부족에, 독점적 지위
PLC는 산업 장비를 제어하는 부품이다. PLC가 정보를 수신하고 장비에 적절한 지침을 내린다. 현재 PLC 납기는 최소 12개월 이상이다. 현제는 평시 납기 기간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었다. PLC는 일본 미쓰비시와 독일 지멘스가 주요 공급사다. 그런데 배터리 장비 분야에서는 미쓰비시가 압도적이다. 국내 배터리 3사 장비의 99%가 미쓰비시 PLC 기반이라는 것도 문제다.
수요급증으로 공급난
PLC 부족은 전기차 배터리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수요가 급증해서 발생된 일이다. 배터리 장비 업계는 웃돈을 주고 PLC 추가 생산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납기일을 앞당겨도 2~3개월 정도 일찍 받을 수 있을 뿐이라고 한다. 그동안 스마트폰 등 모바일 디바이스 시장이 커지면서 PLC 공급난이 왔었다. 최근에는 전기차에서도 같은 납기 지연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국내 부품으로 대체 추진
미쓰비시 입장에서는 PLC가 주력 사업이 아니다. 생산량 확대를 기대하기도 힘들다. 설비 투자도 미미 하다. 국내에서는 특히 미쓰비시 PLC 규격 의존도가 높다. 지멘스로의 공급망 다각화에 제한이 있다. 국내 부품 업체 일부가 PLC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 자체가 해외 제품 중심이라 시장 진입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제품 개발에 필요한 소프트웨어(SW) 등이 일본, 독일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전략적 접근이 필요한 이유다.
반도제 소부장 때의 기억
일본정부가 외국과의 교역 시 무기 개발 등에 사용될 수 있는 물자나 기술 등을 통칭하는 전략물자를 수출할 때 관련절차를 간소하게 처리하도록 지정한 물품 목록이 있었습니다. 일본이 수출을 안 할 이유는 없지만 대비를 해야 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배터리 사업은 이제 우리나라의 전략 사업이 되고 있으니, 국내에서 모두 해결하는 것은 아니어도 일부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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