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나 경유 대비 저렴한 연료 비용이 강점인 LPG. LPG를 선택할 때 겨울철 시동성과 연비에 대해 고민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결론부터 말하면 적어도 현재의 LPG 연료 차들은 겨울 시동성 고민과 무관하다. 이는 LPi라는 엔진의 명칭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마음 놓아도 좋은 이유를 간략히 살펴봤다.
기화기가 아닌 직분사 방식 LPi
LPi 엔진은 말 그대로 액체 상태의 LPG를 연소실 안에 직접 분사하는 방식이다. 액상이라고는 하더라도 고압을 통해 고운 입자로 분사되고 여기에 스파크 플러그를 이용한 불꽃 점화가 이뤄진다. 기화기(베이퍼라이저)를 통해 공기와 연료 비율(공연비)을 조절하는 방식과 근본적으로 다른 엔진이다. 가솔린이나 디젤과 마찬가지로, 직분사 방식을 택하면서 엔진의 출력과 토크가 향상됐고, 겨울철 가장 큰 문제였던 시동성 저하 문제도 해결할 수 있었다.
자동차용 LPG 성분
자동차용 LPG는 뷰테인과 프로페인이 혼합된 가스다. 하절기(4~10월)에는 뷰테인의 비율이 90%이고 동절기(11~3월)에는 뷰테인 65%, 프로페인은 15~35% 사이로 조절해 공급하며, 법으로 정해져 있다. 프로페인은 어는점이 영하 42.1℃이므로 겨울철 시동성 향상에 유리하다. 다만 프로페인은 탄소 분자가 3개로, 탄소 분자가 4개인 뷰테인보다는 발열량이 적어 출력과 연비에서 손해가 있다. 그러나 LPi 방식은 기화기 방식 대신 이러한 영향을 적게 받는 편이다.
LPG차의 이미지
한국에서는 아직 LPG 연료 하면 영업용 차량의 이미지가 강하다. 유럽의 경우에는 개인용 차량의 연료로도 인기가 높다. 최근에는 전쟁으로 인한 가스 공급 이슈가 불거지며 시장 자체의 흐름을 판단할 수 없지만, 기본적으로 휘발유나 디젤 대비 탄소량이 적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억제할 수 있는 연료로 인기가 많았다. 장애인이나 영업용 운전자가 아닌 일반 운전자들도 LPG 사용 차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특히 초기 구입 비용이 가솔린이나 디젤보다 약간 저렴한 편이라는 점도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다.
기아는 기존 K5와 K8을 통해 각각 2.0리터와 3.5리터급 LPi 엔진 차종을 생산 판매해왔다. 여기에 가장 수요가 높은 차종인 SUV 그중에서 스포티지에 LPi 엔진을 장착했다. 아직 전기차로 넘어가긴에 이르다고 생각한다면 중간에 잠시 쉬어간다고 생각하고 LPG 차량을 선택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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